
아랍에미리트로 이주 후 많은 지인들이 우리 집에 방문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유럽 여행을 위한 경유지로 얼굴도 볼 겸 이곳을 택했기에 대부분 3일 정도 머물다 떠났다. 아부다비-두바이는 차로 이동 시 2시간~2시간 반가량 걸리는 가까운 도시라 빠듯하게 움직인다면 3일 만에 아부다비, 두바이는 물론 사막 투어도 가능하다.
2년 전 이맘때였다. 미국에서 거주 중인 친구가 갑작스레 놀러 오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이곳에 10일간 머물겠다고 했다. 3~4일이면 충분할 것 같은 여행지에 10일이나 오겠다고 하니 어딘가 새로운 곳을 찾아야만 할 것 같아 그렇게 우리는 오만에 가기로 결정했다.
오만 오프로드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며 가장 가고싶었던 곳은 바다와 흰 사막이 맞닿은 곳, Sugar Dunes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곳이 말 그대로 off-road라는 것이었다.

책에 의하면, 마지막 마을에서 Sugar Dunes까지의 약 18km 구간이 돌길, 해변, 모래언덕과 염습지(sabkha)로 구성된 오프로드로 표현되어 있었다. 모래언덕은 Desert Driving 운전 학교가 따로 존재할 만큼 고난도의 운전 기술을 필요로 하며 혹시나 빠질 것을 대비해 차량 2대 이상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해변 드라이빙 또한 바닷물에 살짝 젖은 모래사장을 달려야 하는 것으로 우리의 운전 실력으로는 어림없는 곳이었다. 결국 우리는 그곳까지 우리를 데려다줄 여행 업체를 알아보았지만, 그 날짜에 그곳에 가려는 팀이 우리밖에 없어 결국 Sugar Dunes에 가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여행해본 다른 국가와 달리, 오만에 대한 여행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었다. 때문에 여행지는 오만 오프로드 책과 트립어드바이저를 바탕으로 선정했으며 다음과 같은 일정을 준비했다.
일정 : 3박 4일
- 무스카트 IN -> 무스카트(1박)
- 쿠르얏 -> 비마 싱크홀 -> 알 아쉬키라(1박)
- 와디 바니 칼리드 -> 라스 알 진즈(1박)
- 와디 삽 -> 와디 알 아르베인 -> 무스카트 OUT
(1) 무스카트는 오만의 수도로 15~16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대항해시대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역사가 오래된 항구 도시이다.
(2) 쿠르얏은 동해와 비슷한 느낌의 바다를 보기 위해 잠시 들린 작은 어촌 마을이고, (3) 비마 싱크 홀은 이름 그대로 땅이 꺼져서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
(4) 알 아쉬키라 역시 작은 어촌 마을인데, Sugar Dunes에 가기 위해 숙소를 예약했으나 앞서 적은 문제점으로 슈가 듄즈는 가지 못했다.
(5), (7), (8)처럼 Wadi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모두 계곡을 뜻하며, (6) Ras Al Jinz는 바다거북을 구경할 수 있는 자연 보호 구역이다.
이 중 (3) 비마 싱크홀, (8) 와디 알 아르베인, (5) 와디 바니 칼리드는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추천하는 무스카트에서의 관광지 3, 4, 5위인 곳이었다. 숙소와 차량을 직접 예약하고 나와 남편, 그리고 친구와 함께 출발한 우리의 여행. 과연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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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Muscat, 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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