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차일기] #8 - 혼차와 듣는 책 (feat.빨간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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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덟 번째 혼차일기로 돌아온 @fast.rabbit 혼차입니다.

추적추적 비내리는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팟캐스트 어플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스팀잇에 몰두한 나머지 밀린 회차들이 쌓여있네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방송인 빨간책방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언젠가 혼차일기에 등장시키려고 벼르고 있었거든요! 이미 다들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순서따위 무시하고 가장 최근 업로드 된 파일을 플레이 했습니다. 매 회,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오프닝이 이동진 평론가의 담백한 목소리로 흘러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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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ridgeman Art Library - GNC media, Seoul
© Zenodot Verlagsgesellschaft mbH

고흐의 빈의자 그림들이 우리에게 각별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과연 뭘까요? 그에게 의자는 또다른 자화상이자 초상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취직해서 첫월급을 받으면 의자를 산다고 하는데요. 마치 우리가 부모님께 빨간 내의를 사드리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의 경우 그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까지 돌봐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이죠. 그런데 왜 덴마크 사람들한테는 의자인 것일까요. 의자를 단순한 가구라기 보다는 소중한 장소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최소단위의 사적인 공간 또는 삶의 질이라든지 생활의 여유를 상징하는 그런 장소가 되는거죠. 그게 옷이나 가방처럼 남에게 보이는 물건이 아니라 자신만의 의자라는 거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의자는 머무름이고, 의자는 휴식입니다. 의자는 사색이자 대화 또는 기다림이면서 몽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의자는 잉여로운 사치품 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에게야말로 그런 사치로 쓰이는 의자 하나씩 필요하지 않을까요? 서쪽으로 난 창가에 의자 하나 놓고 굴광성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고 싶은 그런 계절입니다. 해지는 풍경을 보기위해서 몇 번이고 의자를 옮겨 앉았던 어린왕자처럼 말이죠.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 입니다.

[팟빵] 이동진의 빨간책방 265회 - 달의 궁전 1부
http://m.podbbang.com/ch/episode/3709?e=22579644 에서 오프닝을 옮겨봤어요:-)


근사한 에세이 한 편이죠? 손글씨로 오프닝 구간을 필사해 보았습니다. 덕분에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의 목소리를 0.5배 빠르기로 늘여 들으니 오싹하더군요; 차와 함께 좋은 글을 받아쓰는 일도 썩 즐거운 일이네요.(손글씨 사진을 올려보려다 워낙 악필이라 생략합니다;)

매주 수요일 업로드되는 빨책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제작하는, 벌써 6년 가까이 방송되고 있는 인기 팟캐스트 입니다. 2주에 걸쳐 한 권 정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매주 이동진 평론가가 구입하는 책들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굉장한 장서가이자 독서광인 이동진 평론가를 빨간책방의 주인으로 앉힌 건 신의 한 수 였다고 생각해요. 읽은 책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고정 패널인 김중혁작가와 이다혜기자와의 캐미도 빨간책방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요소입니다. 종종 저자가 출연해 책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도 하구요.

[팟빵] 이동진의 빨간책방 83회 - 소년이 온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1부 (with 한강)
http://m.podbbang.com/ch/episode/3709?e=21462343
[팟빵] 이동진의 빨간책방 84회 - 소년이 온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2부 (with 한강)
http://m.podbbang.com/ch/episode/3709?e=21462342>


가끔, 대신 읽어주고 대신 생각해주는 독서 팟캐스트 듣기가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굳이 책을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해 책에서 더 멀어질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빨간책방에 들렀습니다. 과잉 생산으로 선택이 어렵고 텍스트에 집중하기 힘든 요즘, 적당한 책을 골라 재미있게 들려주기까지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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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방은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하는 복합공간 및 카페로도 존재하는데요. 그곳에서 팟캐스트 공개방송이 열리기도 하고, 이동진평론가의 서가를 구경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들러보지는 못했네요.

@book.habit 님께서 지난번에 올려주신 카페 빨간책방 방문 링크를 참고하셔서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동진의 책방으로 오해받고 있는 빨간책방
@book.habit/10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빨책에 들러 책 구경 실컷 하고 맘에 드는 책 한 권 골라보세요.

혼자 차 한 잔 하시면서요.


혼차일기가 @joceo00 님께서 열어주신
[천하제일연재대회-입문부] @joceo00/sfgy9-1 에 참여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연재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이 많은 걸 느껴서 책도 읽게되고, 생각도 깊어집니다.

어제 시작한 8번째 일기가 오늘 아침에서야 완성 되어 업로드 하였습니다.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대강 완성이 되면 업로드 후 몇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오자를 수정하고 생각을 덧입히려고 합니다. 일단 글이 공개되고 나면 오자나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오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는 7일 간의 수정 시간이 주어지니까요!

보팅&리스팀&댓글 로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됩니다^^


지난 혼차일기가 궁금하다면?

@fast.rabbit/3dv9wv
-> 1화 혼자 먹는 것, 마시는 것에 대하여

@fast.rabbit/2-and-c
-> 2화 빨간맛, 로즈힙&히비스커스

@fast.rabbit/3pwdc6-3
-> 3화 진한 로얄밀크티를 끓여보자

@fast.rabbit/4
-> 4화 다질링, 가볍고 섬세한 홍차

@fast.rabbit/5
-> 5화 크렘브륄레를 곁들여보자

@fast.rabbit/6
-> 6화 티백으로 쉽게 애플 아이스티

@fast.rabbit/7-feat-jhani
-> 7화 달달한 홈카페 시럽만들기


다음 혼차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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