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견해 글들이 자주 보이는 것 같다. 작년 상반기에 활활 달아올랐던 스팀잇 기반 글쓰기 열풍은 마치 조루증과 같이 가상화폐 가격의 급락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여전히 스팀가격은 바닥을 박박기고 있다. 그리고 활활 타올랐던 무명 콘텐츠 작가들의 열정은 어느덧 가라앉고 스타워즈의 제다이 기사들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그래도 곳곳에 시절 인연을 꿈꾸며 재도약을 준비하는 누군가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나도 여기에 숟가락 하나 올려 동참한다.
나는 춘자(春子)라는 STIM CITY 첫 프로젝트 ‘[스팀시티] 벚꽃전쟁, 앤드게임(And Game) 그리고 첫사랑 증명’가 스팀 재단과 증인들의 똥고집추구하는 견해 차이일 뿐이겠지만,에 의해 방치되고 있는 본래의 취지가 ‘유토피아 무늬만 새겨진’ 현 상황에서 꾸준하게 ‘탈중앙화 문예 부흥의 칼’을 겁나게 갈고 있는 요다가 되어지길 기원한다. 어쨌든 스타워즈의 결말은 해피앤딩일 테니까?

1년전 @ohnamu 님 블로그를 통해서, 宇宙戰士 要多 先生, (출처를 못찾겠다. 하여간 스팀잇 졸라구려, 시바)
두 사람만 되어도 소통은 부조화로 향한다. 그러나 소자본 콘텐츠 생산자들을 위한 생태계 구현은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 우리는 [雜記] 참을 '인(忍)' 글자에 대한 단상이 필요하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예정에 없었던 일정이 추가되었다. 원래 [스팀시티 + 글쓰기 유랑단] START에서 나를 까말돌리 수도원 근처 숙소로 배달해 주려고 했다. 그러나 여행이란 언제나 예상 밖의 변수가 생기는 법, 6월 3일부터 8일까지 그들과 함께 동반 여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그들과 함께했던 5일간의 추억을 덧붙이려 한다.
인생이란 따지고 보면 언제나 영원한 현재이고/여야 한다. 현재의 삶에 충만하면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따위는 없을 테니까,
최대 120년이라고 하는 인간 살이 여행동양 전통 의학경전인 황제내경에 의하면 인간은 120여년이 일반적인 수명인데 그놈의 재물, SEX, 명예욕 때문에 타고난 수명줄이 탕감된다고 한다에서 잠시나마 여행 속의 여행을 체험한다면 영원한 현재에 대한 연습이 될 수 있을까? 오고 가고 옮겨감에 육체적 미련을 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좋은 추억이라면 과거에 대한 집착을 남긴다. 그리고 의도치 않은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갈망과 함께,
그래서 영원한 현재는 또다시 실패한다.
화산려(火山旅)와 수산건(水山蹇)
주역周易의 64가지 괘상은 8가지 기본 괘상(소성괘)을 조합(8×8)하여 만들어지는데,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을 소성괘들의 교접을 통하여 표현한다. 우리가 소통한다는 것은 ‘나’와 ‘타자(개인, 환경, 사건)’의 만남인데 이러한 소통의 재료가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상징성을 통해 우리는 그 상황을 또다시 다양하게 재해석한다.

여행(화산려)은 머무름이 없는 것이다. 마치 산에 떠있는 태양과 같이 쉼 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태양을 머금은 우리 영혼(빛)의 존재는 정처없이 흘러간다. 그것이 리(離)괘가 가진 표상인데 여기에는 밝음(숨김없음)도 있고 화려함도 있고 강렬한 열정도 있고 전쟁과 같은 치열함도 안고 둥글게 뜨고 지고 반복한다. 감(坎)괘가 가진 표상은 물과 같고 달과 같다. 그리고 구덩이에 빠져들 듯이 험난하게 살아감을 암시한다(수산건). 험난하게 되는 것은 대개 미련 곰탱이처럼 심하게 머무르기 때문일 것이기도 하다. 집착, 강박이라는 그러한 정신놀음처럼, 산 위에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그 여행자는 위험하고 고될 것이다. 그러나 물의 메타포는 지혜다. 시련이 강할수록 그 영혼에 새겨지는 지혜의 문양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물(감괘)과 불(리괘)은 상반되는 성질을 가졌지만 하나의 영혼이다. 태양의 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달은 바로 해를 품은 달이기 때문이다. 머무르지 않는 인생살이(여행/旅)가 험난함(산 위에서 질척거림/蹇)을 당연히 예정하지만 낭만도 함께 영혼의 마음속에 새겨놓는다.

피렌체 근교(기차로 30분 거리)의 산골마을 숙소에서 스팀시티 원정대와 함께 보는 달, 산위에 떠있는 달이라면 수산건(水山蹇)괘인 고난을 상징하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낭만적인 표상으로 읽혀진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 고된 삶을 살아온 사람은 어딘가 모르게 초연하면서 멋스러운 분위기가 풍긴다. 이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참여자의 마음가짐 즉, 선택의 문제이다.
에피소드 1
여행을 떠나기 전에 2일 정도 스팀시티 원정대와 까말돌리로 가는 여정에서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함께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의 유랑 형태에 심하게 질투가 난 나는 3일을 더 연장하였다.
나는 맨손요법 연구가이다. 2008년 ‘서울 차없는 거리(약손 체험관)’ 행사의 기억이 나서 지나가는 말로 글쓰기 유랑단에게 제안을 했다. 무작정 약손 버스킹을 해보자고,

2008년 줄무늬 티셔츠의 사나이가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최초로 옆면만 깐다. 앞면은 도저히 못까겠다.
그때 서양 관광객들이 엄청 좋아했다. 공짜라서? 아니면 이색적인 경험 때문이었을까? 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버스킹한 돈으로 유랑단에게 저녁을 거하게 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의도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중년의 부인에게 제안했다.
“Try Korean Massage for free!”
돌아오는 반응은 휘둥그레한 눈과 함께 넌더리 치게 고개 짓는 거절, 그리고 ‘정신 나간 놈’이라는 표정이다. 순간 나는 호객꾼이 되어버렸다.

닭쫓던 개인가? 아니면? 노래로 버스킹 중년 아재에게 그래도 조금은 환호하고 맞장구쳐주는 행인들이 있다. 나는 누구없나 두리번 거린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쫓아다니면서 호객행위는 못하겠다.
나는 조선의 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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